전시전 온 개인전 : 초록의 몽상

2024 전 온 개인전 : 초록의 몽상

2024.12.11 (수) ~ 2024.12.16 (월). 인사동 KOTE 3F Gallery

: 전온 작가의 글

내 작업은 불평등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나의 반골 기질은 사회 구조의 그 어떤 것도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러한 현실과 타협하는 과정에서, 나는 초록색 괴물처럼 느껴지는 선인장에 나 자신을 투영하기 시작했다.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잎을 좁고 가늘게 진화시킨 선인장과는 달리, 나는 내 뾰족한 기질을 서서히 깎아내고 다듬으며 표면을 둥글게 만들어갔다.

선인장이 생존을 위해 진화하듯, 나 역시 사회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변화했다.

어떤 단어나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몽상 속에서 선인장은 계속해서 팔을 뻗고 가시를 세우며 때로는 꽃을 피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냈다. 그러한 선인장을 통해 나만의 방식으로 방어하고 열매를 맺으며 존재의 의미를 찾아간다. 

이상과 현실에 대한 고민은 몽상으로 무장한 채 현실을 마주하는 다양한 존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업을 통해 각자가 느끼는 바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공상과 몽상, 환상으로 자신을 무장한다면, 현실에서도 조금 더 아름답고 부드러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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