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테고리코트대화 '대담' 인터뷰 #1 _ 전후석 (Joseph Juhn)

2020-11-05

KOTE 대화 스피커 _ 심층 대담 시리즈# 1

전후석 (Joseph Juhn) _  KOTE 대화  #3회 발표자


/ 대담자: 이은영 (KOTE 대화 운영팀)

대담일: 2020. 8. 26 @ 해저



💡 왜 대담인가? “대담”의 뜻 : 한자로 풀어보면 크게 다음의 세 가지 뜻이 있음 : 

1. 大談 : 말 그대로 “큰 말" (Big Talk) 

2. 對談 : 서로 마주 대하고 이야기하는 일 

3. 大膽 : 담(쓸개)가 큼 : 

- 담(쓸깨)는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고 분비하는 신체 기관. 동양 의학에 따르면 담이 수축되어 있으면 긴장하고 누죽들고, 간이 확장되어 있으면 담대하고 호방해짐. 쓸개는 사람의 정신 작용에서 줏대를 세우고 판단을 올바르게 함. 황제내경 소문 영란비전론에 이르기를 담을 중정의 기관이며 결단이 나오는 곳으로, 중은 가운데라는 뜻이고 정은 바르다는 뜻으로 최후의 판단을 공정하고 올바르게 하는 기관이라는 뜻. 즉, 담이 제대로 기능하면 흔들림 없이 판단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고 함 

- 대담함은 영어로는 “영어로는 “boldness/ audacity/ hardiness/ fearlessness/ hardihood/ intrepidity/ tete-a-tete”. 동 인터뷰는 전술한 “대담"의 세 가지 뜻을 모두 충족하였다고 봄. 


따라서 코트대화의 본 인터뷰 시리즈를 “대담"이라 굳이 담대하게(!) 명명함.



(대담을 앞둔 전후석 님(중앙)과 대담자 그리고 KOTE 대화 식구들/2020.8.26 @ KOTE-해저)


“창조적 공동체의 일원으로, 다른 삶을 살아도 괜찮아요!"



주로 영어로 대담이 이루어졌으며, 따라서 아래 기록은 우리말 번역임. 군데군데 우리말로 된 곳은 인용 부호(" “)로 직접 인용 처리함중간 괄호 부분은 대담의 주제와 직접 연관성은 없으나 언급된 side 대화임

[전]: 전후석 & [이]: 이은영



열정을 따르는 새로운 삶의 방식, 불안과 확신, 창조적 공동체의 희망


[이]...코트 대화 인터뷰 시작합니다. 엄청 사람들 많고 새로운 분도 있고 하는 상황에서….


첫번째 질문은… 불안하지 않은가요? 후석님은 전에 뉴욕시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때와는 지금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한 것 같아요. (사회적) 명문을 위해 도큐 영화를 만들기로 하면서… 어찌보면 질서를 버리고 다소 불완전한 삶을 선택한 것인데,,, 불안하지는 않은가요?


[전] 그렇지 않아요. 내 깊은 내면에서 일종의 확신이 있는 것 같아요. ‘헤로니모' 영화 제작하면서 느낀 것인데 결국 모든 것이 다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간 만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했던 것들을 보자면,,,지금 착수하는 다음 영화 제작에서도 결국 원래 뜻한데로 돌아가지 않는다해도 나의 신념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결국 다 괜찮아 질거라 생각해요.


[이] 김어준의 다스베이다에서는 헤로니모 이후로 다시는 도큐 영화 안찍겠다고 다짐을 하던 거 같던데… 다소 과장한 것인가요?


[전] 과장을 한 점도 있고 그 이후에 사태가 이렇게 전개될 줄 그때는 몰랐죠. 그 이후 여러분들이 ‘헤로니모’ 에서 제시한 신념에 강한 지지와 동의를 보내 주셨어요. 그리고 애초의 두려움과 어려움, 창조의 과정에서의 힘듦이 결국은 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게 되었고요…


[이] 아이를 낳은 엄마가 느끼는 것과 비슷했을 수도 있겠네요. 예쁜 아가의 모습을 보면서, 임신과 산고를 모두 잊어버리는 것처럼…


[전] 아마 그럴거에요. 제가 애를 낳아본 경험은 없지만 [하하하],

현실적으로 좀 분석을 해 보자면, 두려움과 자기 의심, 과연 내가 세속적인 현실 세계에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를 고민했으나, 결국 나의 열정이 이끄는 대로 가보자 하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했어요.

(아, 고맙습니다.~ 짠~~! 건배~)


[이] 이런 과정에서 힘을 주는 동료나 동지가 있었나요?


[전] KOTE 요


*[이] [발음이 비슷해 처음에는 못 알아들음] 네, 동료(co-hort)요,,,


[전] KOTE 요. KOTE가 제 동료가 되어 주었어요.


[이] 아 정말요? 정말? 하지만 KOTE 만나기 전에는요?


[전] 사실,, 다시 일상의 직업으로 돌아가야 하는 고민을 했었어요. 정말 기분 좋게 해 드리려 하는 얘기는 아니고,, 정말로 KOTE에서 만난 분들은 각자 자신의 세계에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면서도 행복의 다양한 층위에서 모두 충만하게 누리려 하는 분들인 것 같아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자신의 세계를 창조적 과정을 통해 표현하려고 하고 있어요. 보면서 확신이 들었죠. 나도 괜찮을거야. 저도 이 창조적 공동체의 일원이고, 다른 삶을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죠.

대한민국에 이렇게 선도하는 사례를 만드는 창조적 공동체가 많아야 할 것 같아요. (시스템이)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 뭐든 해대는 부류 말고. “그들의 고유의 창조성과 욕망과 ,이에 진짜 집중하고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 “네 맞습니다." 근데 우리 문화에서는 “욕망”이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거든요…


[전] 그렇죠.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죠]


욕망의 발현으로 자기가 되는 예술


[이] ‘헤로니모’를 제작하기 이전과 이후의 전후석, 같은 사람인가요, 아니면 전혀 다르게 변모한 사람인가요?


*[전] 저는 똑같은 사람이에요. 진부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진정한) 삶의 문을 여는 원칙 같은 것이 제게는 카르페디엠(Carpe Diem)이에요. 항상 이 원칙에 따라 선택을 하곤 했어요. 안 그랬던 유일한 시기가 법대 다닐때와 그 이후 정부기관에 들어갔을 때였죠. 조직의 논리에 따라 더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고 했었죠 그때는. 하지만 저는 항상 열정이 이끄는 삶을 살아왔어요.



💡카르페디엠(Carpe Diem):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이 명언은 번역된 구절인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로도 알려져 있다. [...] 호라티우스의 "현재를 잡아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의 부분 구절이다. 이 노래는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89)에서의 로빈 윌리엄스의 캐릭터(John Keating)는 "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소년들이여, 삶을 비상하게 만들어라."라고 말하였다.” (위키피디아)



[이] 제 생각에도 사람은 어떤 모양새로 태어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정체성 내지는 핵심(essence) 같은 것이 우리 모두에게는 있어서… 살아가면서 이를 발견하고, 참다운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이지,, 새로 무엇을 발견해서 이를 채택하고 변화하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전] 제가 개인적으로 최진석 교수님을 만났을 때 느낀 것이, 과거에 제가 직관적이고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들을 교수님이 철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컨펌하셨어요. 자신의 욕망에 더 탐닉하고 심취할 수록, 자신의 투쟁을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 과정이 일종의 예술(Art)이 된다는 것. 자신의 것을 보편화하여 예술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이런 말씀이 저에게 영감을 주었어요. 제가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을 교수님께서 명제화하신 거죠.


[이] 네 맞아요. 최근에 저도 최 진석 교수님의 유튜브를 접하게 되었는데, 한국 철학자 중에서 저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시는 몇 안되는 분 중에 한 분이세요.


[전] 정말 이해가 되네요.


나의 욕망


[이] 욕망과 욕망을 명확히 표현(articulation)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최진석 교수님을 만나고 난 후 본인의 욕망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전] 네. 그리고 나의 동료를 만난 이후로도요.


[이] 후석님의 욕망은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전] 디아스포라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디아스포라의 구성원이 아웃사이더, 경계에 있다는 사실로 인해 어떠한 영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지, 그리하여 이들이 단편적이고, 1차적이며 동질적인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일반 대중에게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이] 관습과 규정에 따라 살고 있는(conformative) 일반 대중에게 말이군요.


[전] 그렇죠.


[이] 그럼으로써, 이 세상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우리 세상을 좀 더 풍부하게 하고 싶은 건가요? 그럼으로써 좀 더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세상을 만들고 싶은 건가요?


[전] 맞아요…… 존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도 하죠. [...] 사실 제가 지금도 좀 발끈하는 일화가 있는데... 저 자신의 가치,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요. 이때 우리라 함은 디아스포라의 모든 구성원을 포함하죠. 디아스포라의 구성원들은 지금의 세계에 관련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중요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치적인 것, 현실 세계, 세속적 욕구


[이] 제가 후석님에 대해 좋아하는 점 중의 하나는 바로 그 정치적인 지점입니다. 비하하는 뜻해서의 ‘정치’가 아니라, (중요한 인간활동으로서의) 중립적 의미에서의 ‘정치'의 뜻에서요. 철학자들이 우리 모두는 고유하고 각자 가치있다고 말로 하기는 쉬운 일이죠... 하지만 이를 3차원적인 현실 세계에서 입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이렇게 하는 지점이 바로 정치적인 차원입니다. 이는 권력이 작동하는 세계에서 이러한 새로운 정치적 힘을 불러일으키고 주류로 진입시키려는 행위입니다. 원칙이 이렇다고 말로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 좀 더 세속적이고 심지어 피상적인 차원에서 저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회의 주변 세력으로 별로 중요성 없는 사회의 주변인으로 인식되는 거 말고 중심의 장에서 인정을 받고, 주류 (담론)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을 갖고자 합니다. 이게 세속적인 저의 모습, 허영이라면 허영이고요.. 이 이슈를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sexify) 싶어요. 상반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너무 중요한 지점이에요.


[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너무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이상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야 하죠.


[이] 자신이 바로 그것 [이상에 부응하는 삶] 자체가 되어야 하죠!


[전] 어찌보면 신성한 부담(holy burden) 같은 것일 수도 있죠, 내가 감당하고 싶지 않은…. (왜냐하면 그냥 편하게 막 살고 싶기도 하니깐) 허세를 떠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별 볼일 없지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가치 있기에 메시지의 전달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질 수도 있죠.


[이] 맞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양자의 어느 쪽도 아닌 중간에 머물러야 하죠. 어느 한쪽의 진영에 완전히 복속되어서는 안되고 양쪽 세계를 모두 이해하면서 거리 두기를 할 수 있어야 하죠. 항상 역동적인 긴장의 지점에 서서 양자를 포섭하고 연결하려 해야하지요.

과거 뉴욕이라는 세계 정치와 권력의 핵심 공간에서 변호사를 하던 경험이 있으니 후석님은 아마도 여기에 있는 우리 중 누구보다도 더 현실 정치와 권력의 작동을 더 첨예하게 목격하셨을 것 같아요.


[전]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 조금 과도한 해석인 것 같아요.


[이] 과장하는 거 아니에요. 주류 권력 작용 방식과 주류 사회의 인식이 무엇인지 알고 계실 거 같아요. 아이덴티티 정치(Identity politics)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파악하고 계시고요.


[전] 맞아요.. 하지만 이 지점에서 신(God)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고요. 제가 순수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은 말해두고 싶네요. 저 또한 세속적인 현실 세계에서 세속적이고 물질적 욕망에 끌리고, 권력의 중심이 되고 싶거든요.


[이] 물론이죠. 현실 공간의 게임에서 우리 모두는 운위하고 있으니까요.


[전] 네 그렇죠. 저도 세상의 판에서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의 한 사람이죠. 솔직히 말하자면,, 일단 내 자신의 단점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내 자신의 단점에 대해 변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세계를 움직이는 권력의 핵심으로 들어가고자 할 때마다, 그게 민간 기업이 되었던지, 미디어 세계가 되었던지 간에요, 항상 마지막 순간에 제가 선택되지 않았어요. 모든 세속적 힘과 성공에 이르는 마지막 단계에서 저는 번번히 실패했어요. 그 안으로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죠. 그게 저에 대한 솔직한 저의 평가에요.

(세상이 정의하는 성공적 기준에 제 스스로가 도달하지 못했기에) 그 결과로 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용기가 더 생겼죠.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인데, 이로 인해 더 긍정적이고 세속적이지 않은 가치를 실현하게 되었고 이를 “헤로니모"를 통해 드러낼 수 있었죠. 이제 두번째 영화 작업에는 이에 대한 더 확신이 들고요.


[이] 우리 모두는 여행의 도정에 있지요. 지금 후석님이 하시는 이야기도. 결국 우리 모두는 매우 복잡한 존재로서 다양한 층위의 삶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지요. 우리 모두는 여전히 혼돈스러워하고, 세속적 욕망과의 숨바꼭질은 계속될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삶이 어떠한 혼동 없이 단일하게 정리되었다면, 그건 죽은 거겠죠. 사회적 존재로서.


대담자의 욕망. 자기 인정과 남들의 인정, 뜻밖의 격려


[이] 이쯤에서 제 자신의 욕망을 말씀드린다면: ‘제 욕망은 전혀 다른 종류의 욕망을 창조하는 것이다(My desire is to create a whole new kind of desire.)’. 이렇게 정리되겠네요.


[전] 그렇군요. 이해할 수 있겠어요. 지금,,, 그 창조의 도정에 어느 단계에 있는가요?


*[이] [시끄러워서 잘 못 알아들음: 질문에 대답없이 딴 얘기] 지금까지 존재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욕망을 창조하는 것이 제 욕망이에요. 말이 되는가요? 제 욕망에 대한 이러한 명제는 일반적인 층위의 것이어서,, 여러 각도에서 적용이 가능한 것 같아요.


[전]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존재(enabler)로 본인을 보는 건가요?


[이] 네 맞아요. 어떤 의미에서는.


다음 제작 다큐, 미국 정치, 한국 정치


*[이] [다시 진지하게] 아무튼 행운을 빕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의 계획은 미국 정치에 대한 도큐멘터리 필름을 만드는 거군요?


[전] 네 한국인 디아스포라에 관한 거죠.


[이] 일정이 어떻게 되는가요? 내년 중반까지 영화 만드신다 했고, 그 이후에는요?


[전] 그 다음에는 “현실 정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봐야 할 것 같아요.


[이] 미국 국내정치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인가요?


[전] 그건 아니고요.


[이] 미국 민주당원인가요?


[전] 네 맞아요. 하지만 제가 미국국내정치에 직접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추구하는 가치는 당파적이라기보다는 인도주의적(Humanitarian) 측면에 가까와요. 미국의 국익을 제1로 추구하는 운동에 참여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현실정치로 돌아가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미국 정치의 영향이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미치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죠. You have to play the game, right? 이 지점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고 싶어요.


[이] 지금 미국 정치의 상황이 시민(권) 운동을 촉발해야 할 정도 급박하고 심각하다고 생각하나요, 양원, 양당제로 되어 있는 제도 정치의 한계를 보는가요?


[전] 맞아요. 물론이죠. 심지어 이건 실존적인 문제이죠. 정말 그렇게 믿어요.

물론 다큐 영화라는 것이 모두 감독의 믿음과 실존을 드러내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이번 영화 제작할 때 제 자신의 당파성을 반영하고 싶지는 않아요. 단합(unity)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두 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트럼프의 공화당쪽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는데요. 민주당원으로서 저는 처음에는 ‘저들은 어떻게 저쪽에 서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이러한 관점은 [미국의] 건강한 대통령제를 위해 디아스포라의 구성원이 어떤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대의와 목적에 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우리 사회에 이러한 구분을 두게 되면 우리 [디아스포라 운동의] 정당성을 부정하게 되는 거니까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이] 그렇군요. 이번 다큐 영화의 주요 관객은 누구로 상정하고 계신가요?


[전] 한국계 미국인과 한국에 있는 한국인들요.


[이] 아 정말요? 흥미롭네요.


[전] 이번 다큐 영화를 디아스포라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저의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입니다. 단순히 디아스포라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미국 현실 정치에서 한인 디아스포라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죠.

한국계 미국인 정치인이 한반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선출된 한국 대통령의 역할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기본 가정이고요.


[이] 그러니까… 아주 의식적으로 한국 대중을 타깃으로 하는 영화군요.


[전] 오 맞아요. 저의 1차적 타깃은 한국의 대중들입니다.


[이] 이번 영화가 미국 일반 대중에게도 어떤 반향이 있을까요?


[전] 네, 소수 민족들에게는 흥미로운 예가 될 수도 있을것 같애요. 하지만 (헤로니모로 경험한 바로 의하면) 미국 내 배급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컨텐츠일까는 회의적이긴 합니다. 그렇더라도 별로 제가 신경쓰는 부분은 아니죠.


[이]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전] 그렇지만 향후 역사적 기록물로 이 영화가 남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과거에 이런 선거에 참여하는 개인에 대해 도큐멘터리를 만드는 경우가 없었거든요. 특히 미국의 소수 정치사에 있어서 의미있는 기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책 발간 계획: “디아스포라가 코리아의 미래다"


[이] 그렇군요. 참 그런데 책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그러지 않으셨나요?


[전] 네 맞아요. 여전히 작업 중이죠. 코리아 디아스포라에 관한 책이에요. 제목은 “디아스포라가 코리아의 미래다(Diaspora is the future of Korea)” 입니다. [코리아: 한국은 South Korea만을 가리키므로 원어 그대로 “코리아"로 옮김] 제목이 다소 도발적이죠.


[이] 아주 도발적이에요! … 언제 출간 예정인가요?


[전] 올해 말에요. 초안은 이미 마무리했어요…


[이] 그러니까 지금 이 책을 내는 작업은 향후 영화 제작 작업과는 별도라는 말씀이시죠?


[전] 맞아요.


[이] 한국에서 런칭할 때 KOTE 에서 하면 되겠네요. 친정이라 생각하고.


[전] 네 맞아요.

  1. “KOTE가 대한민국의 미래다!”


[이] 마지막으로 우리 KOTE 식구들, 청중으로 참석해주셨던 분들 포함해서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뭐 어디 가는 건 아니지만 ㅎㅎ 너무 전형적이고 진부한 질문인가요? ㅎㅎ


[전] ….전형적이지만 진지하게 말할께요, “KOTE가 대한민국의 미래다.”


[이] 와우! 디아스포라와 똑같은 경지인데요?


[전] 맞아요. 디아스포라와 똑같은 경지이죠. 본질, 속성이 같기 때문이죠.


[이] 정말 맞아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전] 네 감사합니다.